2023년 1월 17일 눈이 보슬보슬 내리는 날 올해 첫 한라산 등산을 시작했다.
아이랑 윗세오름은 몇번 다녀왔는데 한라산의 가장 쉬운 코스인 어승생악 탐방로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눈이 내리는 날이라 가볍게 등산해보자는 마음에 어승생악으로 향했다.
어승생악 탐방로
어승생악 탐방로 코스: 탐방안내소→어승생악 정상(1.3km)
탐방안내소 어리목휴게소 방면에 화장실 있음, 물 자판기 있음(어승생악 정상에는 자판기, 화장실 없음)
어승생악은 가벼운 등산을 원하는 탐방객이 가면 좋은 코스로 한라산에 붙은 오름이다.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멀리 추자도, 비양도,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탐방안내소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지 1.3km라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도 벗진 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한라산 등산의 쉬운 코스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어승생악 주차장
어승생악의 탐방로 주차장은 어리목 탐방로 주차장과 같이 이용한다.
한라산의 영실탐방로나 1100고지 주차장 보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어서 평일에는 주차가 널널한 편이다.
내가 다녀온 23년 1월 17일 화요일 오전 9시 40분쯤 120개 정도의 자리가 남아있었다.
또한 어승생악 탐방로는 비교적 짧은 코스이고 오후 4시까지 탐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차가 복잡한 오전시간보다는 오후시간에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승생악 탐방로 소요시간
어승생악 탐방로는 한라산 7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로 1.3km이지만 급격한 오르막길이 많지 않아서 아이들도 많이 등산하는 코스이다. 어승생악 탐방로는 어른기준으로 편도 30분 소요된다고 되어 있는데, 10살 딸아이와 함께 등산이어서 아이의 걸음에 맞춰 올라갔더니 올라가는데 소요시간은 40분이었다.
어승생악 탐방로는 완만한 계단길로 시작하고 급격한 오르막 구간이 거의 없어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가뿐히 갈 수 있는 코스이고,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등산 중간에 많이 올라가고 있었다.
살짝 오르막이 보일 때쯤 "아이젠 착용하세요"
아이젠과 스패츠 모두 챙겨갔지만 스패츠만 장착하고 아이젠은 별로 필요해보이지 않아서 가방에 넣어서 올라갔다.
반정도왔을때쯤 계단길이 아닌 오르막길이 시작되었고 여기서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바로 착용하고 올라갔다.
하지만 오르막길도 잠깐 다시 계단길 등장!
아이젠을 뺄까 고민하다 내려갈껄 생각해서 그냥 끼고 있었다.
사실 손이 너무 시려워서 장갑벗기 싫어서 그냥 끼고 있었다고 해야 맞을거같다.ㅋㅋㅋ
조금 힘들려고 하네 할때 도착한 어승생악정상>.<
어승생악정상은 해발 1169m로 1100고지와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눈이 내리고 있는 날이라 안개도 많이 끼고 시야가 좋지 않았지만, 온통 눈으로 덮힌 멋진 풍경과 나무들이 정말 대박!!
크게 힘들지 않게 올라와도 이런 멋진 한라산의 설경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어승생악코스였다.
눈으로 뒤덮여 꽁꽁 얼어버린 어승생악 정상
하니가 열심히 올라가 만원경을 봤지만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소리쳤다.
당연하지.....ㅋㅋㅋ얼어버렸으니까>.<
어승생악 탐방로 정상에 있는 일제 동굴진지.
1945년 당시 만들어진 일제군사시설인 토치카가 남아있었다. 내부는 아직도 견고하여 5~6명이 설수 있는 공간이 있고 참호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어승생악 허리의 지하요새와 통하게 되어 있으나 지금은 함몰되어 막혀있다고 한다.
정상에 올라 바닥에 많은 탐방객들이 그림을 그려놓았다. 그걸 보고 자기도 어승생악 탐방로 온 것을 남기고 가야한다고 손가락으로 열심히 무언갈 쓰고 있었다. 귀여워>.<
한라산의 가장 쉬운 코스이지만 그래도 그냥 내려가면 섭섭하니 보온병에 싸온 따뜻한 물로 차 한잔씩 마셨다. 너무 쉬운 코스라 그런지 다들 그냥 내려가는 분위기였고, 앉을 의자도 하나밖에 없어서 서서 마시는 신세ㅋㅋㅋ
한라산은 국립공원이고 또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져온 쓰레기는 꼭 챙겨가야한다. 반드시!!!!
어승생악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고, 매점이나 물을 파는 자판기도 없으니 정상에가서 먹을 것은 미리 챙겨가야하고 출발하기전에 화장실도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어승생악 탐방로 하산길!
아무래도 안전을 위해서 내려가는 건 아이젠이 있는게 좋은 것 같았다. 물론, 성인들은 등산화도 신지 않은채 오르고 내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다치면 자기손해다ㅜㅜ 안전에 과해서 나쁠건 없다는 생각.
어승생악 탐방로는 1.3km로 짧은 코스이긴하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산길이 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무릎이 좀 아픈 편이라 내려가는 길에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은 과해보일 수 있지만 등산스틱을 챙겨가는게 좋을 것 같다. 내려갈때는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눈이 오면 더 멋있는 한라산 풍경!!
어승생악 탐방로는 힘든 등산을 하지 않아도 짧은 소요시간으로 멋진 한라산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행중에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2023년 첫 등산을 시작했으니 다음엔 윗세오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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