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 만한 곳 새별오름

제주도의 대표적인 오름인 새별오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오름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단성 화산으로 한라산을 제외한 봉우리나 산들을 이르는 말이다. 오름이라는 단어 자체는 제주 방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산봉우리를 부르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오름은 형성 연대가 오래되지 않았고 빗물의 투수율이 높아 원형이 잘 보존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의 오름은 주소가 산지로 되어 있어 위치를 검색하면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어렵거나 주차장이 따로 없는 곳이 많다. 또한 일부 오름은 사유지로 출입이 제한되거나 통제되어 있는 곳이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새별오름은 넓은 주차장과 오르는 길이 잘 되어 있고 제주의 도심과 해안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새별오름은 바리메오름, 누운 오름, 당오름, 금오름 등 많은 오름이 밀집해 있는 서부 중산간 오름 지대 중 으뜸가는 대표 오름으로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새별오름에 올라 바라보는 제주>

새별오름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064-728-2752

 

 새별오름은 해발 519.3m이나 경사가 있는 편이나 오르는 길이 잘 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의 아름다운 해변과 비양도를 볼 수 있다. 새별오름을 오르는 데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그리 높지 않다. 멀리서 보기에는 동그랗지만 실제로 오름을 오르면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옆의 이달봉에서 바라보면 새별오름의 형세가 제대로 드러난다. 남봉을 정점으로 남서, 북서, 북동 방향으로 등성이가 있고, 등성이마다 봉우리가 있으며 서쪽은 삼태기 모양으로 넓게 열려있고 북쪽은 우묵하게 파여 있으며 별표처럼 둥그런 표장 같은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동쪽으로는 멀리 한라산이 영험한 자태로 서 있고 북쪽에서부터 서쪽으로는 과거 몽골군과 최영 장군이 격전을 치렀던 곳으로 알려진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오름 정상에는 새별오름 묘라 하여 공동묘지가 있다. 전형적인 제주의 묘지 형태로 무덤 주위에 사각으로 현무암 돌담을 두르고 죽은 자의 영혼이 드나들 수 있도록 문을 만들어 두었다.

 새별오름은 전체적으로 풀밭을 이루고 특히 가을에는 억새가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새별오름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고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새별오름을 오르는 길은 오름을 바라보고 오른쪽 길과 왼쪽 길 두 갈래로 나뉘어 있다. 왼쪽은 경사가 급한 대신 거리가 짧은 편이며 오른쪽 길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대신 거리가 길다. 두 길 모두 정상에서 만나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등산해도 상관없지만, 두 길을 모두 걷고 싶다면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오기를 추천한다. 

 새별오름은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날인 2월 14일과 15일 사이에 제주도를 대표하는 축제인 들불축제가 열린다. 제주도에서는 오래전부터 농한기에 소를 방목하기 위해 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는 불 놓기 문화가 있었다. 새별오름 들불축제는 제주도의 목축문화인 들불 놓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제주도의 대표축제로 오름에 들불을 놓아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는 모습이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다. 오름을 따라 붉은 불꽃이 일렁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1997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축제로 지정되었다. 2022년 올해는 동해지역 산불로 인해 아픔을 함께 하고자 축제를 취소하기도 했다. 들불 놓기 이외에도 오름 전체를 대형 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이어 파사드 쇼와 횃불 대행진, 화산섬 제주의 탄생을 의미하는 화산 불꽃쇼 등 화려한 볼거리가 제공되며 제주 전통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며 행사장 인근에 푸드트럭들이 모여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새별오름은 매년, 매 계절마다 볼거리가 아주 다양한 곳이다. 어느 계절에 왔던지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것이 새별오름의 매력이다. 제주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새별오름을 추천하고 싶다.